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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상식이 틀렸던 순간들

by sowantyy 2025. 12. 22.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하면 주변에서는 그런얘기를 한다. 사람은 안변한다고, 다시 안그럴거라 말해도 그 말을 믿지 못할 것같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 나였다. 내 생각엔 이러한 관념은 한사람에게 같은 일로 두번 상처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의 내면에서 일어난 방어기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상식이 틀렸던 순간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상식이 틀렸던 순간들


“사람은 쉽게 안 변해.”
누군가의 행동이 반복되거나, 기대가 어긋났을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이 문장은 경험에서 나온 현실적인 조언처럼 들린다. 실제로 많은 경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말은 상식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이 문장이 항상 옳은 진실처럼 사용될 때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때로 우리를 보호하지만, 동시에 많은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중요한 변화를 목격했음에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 글에서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상식이 분명히 틀렸던 순간들, 그리고 그 상식이 왜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환경이 바뀌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던 순간


사람의 행동은 성격보다 환경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는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늘 소극적이던 사람이 역할이 바뀌자 주도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늘 무책임해 보이던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때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 사람은 변한 게 아니라 다른 조건에서 반응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은 고정된 성격 덩어리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는 존재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런 맥락을 지워버린다. 그 결과 우리는 과거의 모습만을 기준으로 현재의 변화를 평가절하한다. 변화를 봐도 믿지 않으려 하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많은 변화는 성격의 변화가 아니라 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그리고 이 적응은 충분히 지속적일 수 있다.

 

변화는 ‘의지’가 아니라 ‘조건’에서 시작됐다


사람이 변하는 순간을 돌아보면, 대개 강한 결심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결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졌을 때 변화가 일어난다.
건강이 무너졌을 때,
관계가 끊어졌을 때,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이때 사람은 스스로를 설득해서가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에 놓인다. 변화는 의지의 산물이기보다, 선택지가 재편된 결과다.
그래서 “변하려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반만 맞다. 마음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변화는 시작된다. 이 사실을 무시하면,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만 판단하게 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변화의 조건을 보지 않고 결과만 평가하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변화는 언제나 맥락 속에서 발생한다.

 

변하지 않는 게 아니라, ‘변할 기회가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누군가를 오래 지켜봤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쟤는 원래 저래.”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람이 변하지 않았던 이유는, 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늘 같은 역할, 같은 관계, 같은 기대 속에 있으면 사람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변화는 새로운 자극과 선택지가 있을 때 나타난다.
또한 변화는 항상 극적인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말투가 부드러워지거나, 감정 조절이 조금 나아지거나, 예전보다 덜 상처 주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도 분명한 변화다. 다만 우리는 이런 변화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런 점진적인 변화를 무시하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변한 사람에게도 여전히 과거의 역할을 기대하고, 그 틀 안에서만 판단한다.
하지만 사람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변화는 느리고, 불완전하고, 되돌아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마치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조심해서 써야 하는 문장이다.
이 말은 때로 현실적인 조언이 되지만, 때로는 변화를 보지 않으려는 변명이 되기도 한다.
사람이 변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극적이지 않다.
환경이 달라지고, 조건이 바뀌고, 선택지가 재배치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변화는 드물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리는 순간, 우리는 관계와 자신 모두에게 너무 빠른 결론을 내려버릴지도 모른다.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전과 같지 않은 사람으로는 충분히 변할 수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오래된 상식에서 한 발쯤은 벗어날 수 있다.